음식 오래 씹어야 입냄새 덜 난다?
 
 

환절기 들어 갑자기 입냄새가 난다면 구강건조증을 의심하자. 구강건조증은 입안이 마르고 점막이 갈라지거나 함몰되는 증상을 일으킨다.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아침저녁으로 입냄새가 심해지고 입안이 타는 듯하다. 입술이 마르고 입술 가장자리가 갈라지거나 입안에 혓바늘이 자주 생겨도 구강건조증을 의심할 수 있다.

#1 구강건조증, 다른 질환 이어질 가능성 높아
환절기가 되면 대기 중 습도가 떨어지면서 몸 전체가 건조해지는데, 피부뿐 아니라 입안도 마르기 때문에 구강건조증이 잘 생긴다. 구강건조증이 악화되면 구내염으로 이어진다. 구내염으로 진행하면 입안이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생기고, 혓바닥이 갈라지면서 통증이 생겨 음식을 먹기가 불편해진다. 침이 부족하면 잇몸 질환이나 치아우식증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나는 구강건조증일까
건강한 성인은 평상시 1분당 0.25~0.35mL의 침이 분비되고, 음식을 먹을 때는 1.0~3.0mL 분비된다. 구강건조증은 1분당 침분비량이 0.1mL 이하인 상태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이 느끼는 불편함이다. 다음 5가지 질문 중 1가지 이상 ‘예’에 해당하면 침 분비가 상당히 감소했다고 볼 수 있다.
① 평소 입안이 건조하다고 느끼는가? ( )
② 식사할 때 입안이 건조한 느낌인가? ( )
③ 건조한 음식을 삼킬 때 어려운가? ( )
④ 건조한 음식을 잘 삼키기 위해 물을 마시는가? ( )
⑤ 침 분비량이 항상 적은가? 혹은 그것을 알고 있는가? ( )


	환절기가 되면 대기 중 습도가 떨어지며 몸 전체가 건조해진다. 피부 뿐 아니라 입안도 마르기 때문에 구강건조증이 잘 생긴다.
사진 헬스조선DB

#2 구강건조증 왜 생기나?
구강건조증은 침샘의 침분비량이 줄거나 구강점막을 덮는 타액층이 감소할 때 발생한다. 약물복용이나 자가면역 질환, 방사선 치료 등도 침분비가 줄어드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수분부족
구강건조증을 완화시키려면 항상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체내 수분량이 줄면 침 분비도 줄고, 체내 수분이 늘어나면 침 분비도 늘어난다. 당뇨병 환자가 입마름을 호소하는 것은 소변량이 많아서 늘 체내 수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교사나 세일즈맨처럼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직업병처럼 구강건조증이 있는데, 이들은 수분 소모량이 다른 사람보다 많기 때문이다.

약물 부작용
약물 부작용 때문에 생기는 구강건조증도 흔하다. 고혈압과 우울증 환자 중에 구강건조증 환자가 많은 것은 입마름 부작용이 있는 약물을 복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약물이 부교감신경과 자율신경을 억제하거나 교감신경을 자극해서 구강건조증을 유발한다.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는 약물은 400가지가 넘는다. 고혈압약, 식욕억제제, 항콜린제, 항히스타민제, 진경제, 파킨슨약, 기관지확장제, 정신질환치료제, 우울증약, 진정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뇨제도 구강건조증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다.

쇼그렌증후군
자가면역 질환인 쇼그렌증후군은 외분비샘에 림프구가 스며드는 질환이다. 침과 눈물 분비가 감소돼 구강건조와 안구건조가 동시에 나타난다. 침이 잘 나오지 않거나 탁한 색의 침이 나온다. 입안이 건조해 음식 삼키기나 말을 오래하는 것이 힘들고, 심하면 입안이 타는 듯한 작열감이 나타난다. 치아우식(충치)도 증가한다.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위해 상기도나 식도상부에 방사선을 쬐면 침샘 조직이 손상돼 구강건조증이 나타난다.

노화
구강건조증은 보통 중년 이후에 많이 나타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다. 65세 이상의 30%가 구강건조증을 앓는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흔하다. 노화와 침분비량 감소의 상관관계는 아직 논쟁이 많다. 고연령층에서 침분비량이 줄어드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이는 노화 자체보다 노화에 따른 질병이나 약물 복용과 훨씬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구강건조증은 폐경 이후 여성에게 많은데,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줄면서 침이 잘 분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나 불안, 우울증을 겪는 젊은 사람도 구강건조증을 흔히 호소한다.

술과 스트레스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침 분비가 감소하므로,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음주를 삼가는게 좋다. 스트레스도 원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면서 침샘 활동이 억제돼 타액 분비가 줄어든다.

#3치료와 예방법은 무엇인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다
구강건조증이 약물 부작용으로 발생했다면 건조증을 유발하지 않는 약물로 대체하는 것이 근본 해결법이지만, 약리작용이 비슷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 되도록 물을 충분히 자주 마시는 것이 대안이다. 건조한 환경에서 일한다면 수분 섭취에 특히 신경 써서,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인 1.5~2L(종이컵 10잔) 이상 마신다.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는 자주 입안을 적시는 게 낫다. 커피나 녹차, 탄산음료 등은 수분섭취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입안을 마르게 하므로 삼간다.

음식은 오래 씹는다
평상시 침은 1분당 0.25~0.35mL 분비되는데, 음식을 오래 씹으면 침분비량이 늘어나 1분당 최대 4mL까지 나온다. 입안에서 혀를 굴리는 것도 효과가 있다. 무설탕 껌을 씹거나 신맛 과일을 먹어서 침샘을 자극하는 것도 좋다.

칫솔모가 부드러운 칫솔을 쓴다

입안이 건조하면 칫솔모가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한다. 거친 칫솔모가 건조한 점막에 닿으면 상처나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부드러운 칫솔모조차 자극이 될 정도로 구강건조증이 심하면 칫솔 대신 면봉에 치약을 묻혀 이를 닦는다. 양치질 후에는 입술 보습제 등을 발라 입술의 습기를 유지한다.

구강세척액을 쓴다

음식을 먹고 나서 매번 칫솔질하기가 여의치 않다면 구강세척액을 사용한다. 구강세척액은 입안을 개운하고 촉촉하게 하면서 입냄새를 제거한다. 그러나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구강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알코올이 든 제품은 시원한 느낌이 강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나중에는 입냄새가 더욱 심해질 수있다.

인공타액을 쓴다
구강건조증이 심하면 구강점막을 부드럽게 해주는 인공타액으로 입안을 적셔 준다. 인공타액은 침 분비를 촉진시키는 기능이 있다. 입이 마를 때마다 수시로 사용하며, 입안에 한 모금 정도 머금고 있다가 뱉으면 된다. 효과 지속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 취재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
도움말 변 욱(목동중앙치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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